Owen 홍성도 가이드님과의 최고의 3박4일 록키투어
우수진
2025-07-16 20:15:40
조회 153

저는 여행을 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경험도 많고요. 그렇기에 패키지투어는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자유시간 부족, 불필요한 물건 강매, 불편한 단체생활 등등 패키지투어의 단점으로 늘 거론되는 것들이 그 이유였어요.
이번 Owen 가이드님의 투어는 제 편견을 시원하게 깼습니다. Owen 가이드님을 만난 건 행운이었어요. 날씨도 좋고 투어 분위기도 좋고 일행분들은 서로에게 친절했으며, 이 모든 것이 가이드님의 노력하에 만들어지는 것임을 충분히 알고 있으니까요. 사실 같이 록키 여행을 오기로했던 친구가 일이 바빠져서 저 혼자라도 다녀오라고 투어를 보내주었습니다. 내향인인 저는 단체 속 외톨이가 될까 걱정이 많았지만, 친구를 봐서라도 씩씩하게 지내야 겠다고 다짐하고 투어를 시작했어요.
록키로 이동하는 첫날 들른 브라이덜 베일 폭포에서 혼자 삼각대를 세워두고 (그만큼 혼자 여행이 익숙했던 사람이었어요) 사진찍는 저를 보며 가이드님이 선뜻 나서서 사진 찍는 걸 도와주셨어요. 이후로도 사진 찍으려거든 주저말고 당신께 부탁하라고 하셨었죠. 여행 내내 늘 한결같았습니다. 가이드님의 노력 덕인지 1인 투어로 오신 세 분과도 친해져서 정말 이후로도 좋은 사진을 많이 남길 수 있었어요. 커플이나 가족 단위로 오신 분들도 제가 혼자 사진 찍고 있으려면 늘 선뜻 나서서 도와주셨어요. 여러모로 운이 좋았습니다.
이튿날 조금 이르게 시작된 새벽, 캐나다 록키산맥의 품에 안긴 호수들은 마치 세상과 단절된 또 다른 차원의 세상 같았어요. 터키색 물결은 바람 한 점 없는 호수 위에 고요히 머물렀고, 그 속에는 하늘과 산이 고스란히 잠겨 있었습니다. 호수에 담긴 물은 단순히 아름답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했어요. 맑은 청량함을 넘어, 한 모금 들이키면 마음속 응어리마저 씻어낼 것 같은 깊고 진한 순수함이 있었습니다.
한 여름의 강렬한 햇살 아래 페이토 레이크, 보우 레이크에 이어 이후 모레인 레이크에서 마주한 색들은 인간의 언어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초현실의 팔레트 같았습니다. 무신론자조차도 신이 그려냈다고밖엔 생각할 수 없는 순간의 연속이었어요. 심지어 삼일차의 레이크 루이스와 에메랄드 레이크 일정엔 자욱한 안개와 약간의 보슬비가 함께하여, 그 덕에 고요하면서도 차분하고 깊은 록키의 또다른 모습을 보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이 대자연 앞에서 인간은 그저 조용히 감탄하고, 스스로를 낮출 수밖에요. 그동안 아등바등 살아온 현실이 무색해질만큼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숨이 맑아지는 느낌은, 사진에도 영상에도 도저히 담기지가 않았습니다. 오래도록 잊고 지낸 순수와 평온이 거기 그대로 있었고, 그 풍경 속에서 비로소 ‘쉼’이란 단어의 진짜 의미를 배웠습니다. 캐나다 록키의 호수들은 내 안의 불순함을 투명하게 가라앉히고, 나를 다시 맑은 나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로얄투어, 그중에서도 Owen 가이드님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다고 아무리 말해도 부족하네요. 패키지 여행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라 감히 자부합니다. 투어 초반에 Owen 가이드님이 말씀해 주시길,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투어가 끝날 때쯤 모두를 록키 전문가로 만들어주겠다고요. 제가 그리 되었습니다. 지명의 유래, 마을의 역사, 하물며 그냥 스치고 지나갔을 산의 이름이 왜 런들마운틴이 되었는지 알게됐죠. 이 투어를 기반삼아 다음 록키는 캠핑카를 끌고 꼭 다시 와보겠다 다짐했어요. 그때는 제가 저만의 가이드가 되겠죠. Owen, 홍성도 가이드님과 함께해서 너무 즐거웠고 행운이었습니다. 가이드님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캐나다 그 중에서도 록키에 대한 진한 사랑이 느껴졌던 3박 4일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지금같은 사랑 가득한 가이드로서, 저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지게 힘써주세요. 어디서든 응원하겠습니다.